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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by 잡식성삐삐 201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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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티비와 각종 매체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 '햄버거병'. 도대체 무슨 병이길래 이토록 화제인 것 일까? 영어로는 Hemolytic Uremic Syndrome. 단기간에 신장을 망가뜨리는 희귀 질환으로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이다.

이름조차 낯선 '용혈성요독증후군', 과연 어떤 질환인걸까?

Hemolytic Uremic Syndrome(이하 HUS)는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를 섭취함으로써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며 경련 또는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기적절하게 치료를 행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크게 망가지거나 여러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도 크다. 사먕률은 발생 환자의 5~10%에 이른다.

조금 더 나아가 찾아보니,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은 의료비 지원이 안되고,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며 원인 또한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 질환이라고 한다.

이런 생소한 질병이 왜 최근 화제인걸까?

지난 7월 5일 최씨는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4살 딸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되었다며 검찰에 맥도날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햄버거병이라는 질병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 것인데,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신장의 90%가 손상이 되어 하루에 약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는 아이의 사진을 보고는 전국적으로 햄버거를 피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고소장만 접수했을 뿐인데, 여러 언론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햄버거를 먹으면 신장의 기능이 망가진다며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기사를 찍어내기 바빴다.

나는 그런 기사들을 보면서 솔직히 조금 의아했다. 정말 햄버거를 먹어서 그렇게 된걸까?

아이 엄마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맥도날드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이 일이 있고 난 그 다음날 동네 맥도날드를 찾아 햄버거를 먹었다. 평소 줄을 서서 입장하던 매장은 손님을 찾아 볼 수 없었고 직원들도 긴장한 역력이 가득했다.

내가 시킨 햄버거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고, 그 전에 내가 먹었던 차가운 햄버거가 원망스러웠다.

이렇게 잘 할 수 있으면서 왜 언론에서 떠들고 나야 바뀌는걸까?

그러나 이틀 전(07월 15일), 새로운 결과가 나왔다.

피해 아동이 초기 선행 질병 감염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또한 아이가 먹은 햄버거의 패티가 분쇄육이 아닌 국내산 돈육을 사용한 패티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여론은 바뀌었다.

애초에 HUS와 내장 등이 섞이지 않은 국내산 돈육 패티는 인과 관계가 없고, 잠복기가 있다고 알려진 HUS의 일반적인 증상과는 달리 해당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이후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는 어머니 A씨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들어가보면 햄버거를 먹으면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기사를 찍어내던 기자들은 이러한 기사는 전혀 내지 않고 있다.

어떤 일이 터지면 그때만 우르르 몰려와 기사를 찍어내고 클릭수를 얻어내기 위한 화제성 기사를 쓰기에만 바쁘지, 그것이 오보인지 루머인지 등은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햄버거 병에 대한 여론은 기자들이 만들어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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